하니한 2013. 12. 2. 20:44

복사골 여고 연극부



그랬던 내가 배우가 되어서 처음으로 맡았던 역할이... 바로 라이온킹의 주술사 라피키였어요.

분장을 하고 나서 깨달았죠. 내가 여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나는 무대위에서 늙은 원숭이 '라피키'이기만 하면 되는 거 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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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라고 강요하지만

지금 희생한 행복이 미래에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거라면 어떡할래?

무엇이든 첫 경험이 가장 강렬한 경험인 것 처럼 경험이 주는 행복이라는 건 매 순간 가치가 떨어져.

지금 작은 것을 희생해서 나중에 큰 것을 얻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우리가 지금 희생하고 있는 것이 과연 작은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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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하세요?

아까 그 할머니는 과거에 화려한 삶을 살았던 배우였잖아.

그렇죠.

한 때 무대위의 스타였던 사람이 지금 저렇게 초라해진 걸 보니까 마음이 복잡해져서...

저는 그 할머니가 초라해보이지 않았는걸요?

응?

추억이 깃든 오래된 물건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였어요. 그 추억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걸요.

그러네... 뮤지컬 캣츠의 늙은 그리자벨라도 행복한 고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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