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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 01:44
가장 안쪽에서 가장 먼 곳까지
내 마음은 당연히 내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흔한 미풍에도 마음이 여러 갈래로 어지럽게 흩날리고 마음결은 헝클어져갔다.
허우적거리다가 지치면 스스로를 못난이 취급하고는 했다.
이제 조금은 안다.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 차라리 바람의 것임을.
내가 해야할 일은 기만도 소외도 아니라
단지 내 안에 바람이 들어왔다 나갈 자리를 비워두는 일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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