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014. 11. 22. 09:18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면 내 생각을 당당히 주장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는 직접 경험했다. 

그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죄책감없이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대신 '명확하고 간결하게'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하고나면 상대방도 내 의사를 수용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상대방이 표현을 안하면 본심을 모른다. 좋아서 좋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피곤하고 지친 나머지 갈등을 회피하려고 그러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내 본심을 당당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까칠함'이다. 

page 9



우리가 자신만 더 상처받는다고 여기는 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높은 기대치도 한 몫 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상대방은 나한테 이 정도는 해줘야하는 사람이라는 기대치가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물론 가정에서조차 그런 기대치가 채워지는 일은 거의 없다. 

상대방은 내가 아니다. 따라서 그가 내 욕구와 기대치를 알아서 헤아리고 그것을 채워주는 일 같은 것은 처음부터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그가 날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내 욕구를 헤아리고 내 기대치를 채워줄 사람은 없다.

그러기엔 늘 하는 말이지만, 인간은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존재다. 상대방의 욕구보다는 내 욕구가 더 먼저고 더 중요한 것이다. 

page 22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현실을 자유로이 만들어갈 수 있는 상황과 변화 불가능한 현실을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상황을 올바르게 구분하는 것이 지혜다"

page 24

  


죽는 날까지 나는 나 자신과 동행해야 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는 연습을 하자.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었고, 그 중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다고 편하게 생각하자.

그리고 이제부터 다만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들을 조금씩 고쳐나간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다 보면 훨씬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날이 올 것이다. 

page 25

  


꼭 마음에 새겨둬야 할 관계의 원칙이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꼭 진실이고 팩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page 38

  


바다에 파도가 거셀 때에는 바닷속을 볼 수 없다. 잔잔할 때만 그 바닷속을 볼 수 있는 법이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 속에 온갖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칠 때 과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어떤 감정이든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 마련이다.

page 58

 


물론 우린 인간인지라 한 번 마음이 기울게 되면 그걸 바꾸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게 의도했던 것이든 아니든, 잘못된 선택이었든 아니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지금 이 순간의 변화가 두려운 것이다.

그러다가 모든걸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면 마침내 불행 앞에서 절망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좋기는 그 전에 내게 필요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일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변화는 자신을 재창조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이나 습관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내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옆에 끼고 있던 많은 것들과도 아낌없이 헤어져야 한다. 

page 103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있는가?

자신을 짐스러워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가?"

page 111

 


그처럼 통증을 비롯해 몸의 감각들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빨리 원인을 찾아 해결하라는 신호기 역할을 한다.

마음의 감각인 감정이 하는 역할도 똑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것이 보내는 신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때 우린 마음의 병을 앓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우린 내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아야만 남의 마음이 아픈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내 마음이 아픈 것을 억압하는 사람은 남의 마음이 아픈 것도 억압한다.

page 119